굴러가는 동태(굴렁쇠)처럼 마음 졸이면서 살아온 세상
울 옥순씨도 세번째 스무살을 맞이했습니다
원래는 8월4일인데 쉬는 월요일 비들기집에 갔더니
드라이브 웨이에 차가 여러대 깜놀!! 딸내미의 서프라이즈였습니다
할배가 옥순씨라 한다꼬 딸내미도 손주들도 옥순씨라 칭하는 행복한날
딸내미 교회의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칭구 수많은 꼬맹이 친구들이 옥순씨의
환갑잔치에 함께해서 비들기집이 떠들썩 했습니다
뒤뜰 똘감나무 참새 가득 매달리면
동트는 해안고 잠에서 깨어 나고
가녀린 몸 엄습하는 싸늘 함에도
동태를 굴리며 마실길을 달리지요
동태는 돌고돌며 잘도 굴러가고
푹 페인 웅덩이를 기어나오고
울퉁불퉁 튀어나온 돌에 튕기며
밭두렁 논두렁 잘도 굴러 가지요
기우뚱 기우뚱 넘어질듯 자빠질듯
마실길을 달리며 잘도 굴러 가지요
우리들 모두가 굴려보고 싶던 동태
그것도 귀한 세상 차례를 기다렸고요
이제나 굴러올까 저제나 굴러올까
까딱 까딱 넘어질듯 굴러오는 저 동태
팽이 고무줄 새총 썰매 스스로 만들고요
온동네 누비며 웃음꽃 피었지요
굴러가는 동태보듯 맘졸여 살아온 세상
이번 봄에는 많은 사랑 만들어도 보고
내려쬐는 한여름엔 출렁이는 파도 찾아
낭만과 추억을 만들어 행복도 나누고요
가을에는 빨간 단풍이든 숲속에서
서로의 가슴 따스하게 안아 주면서
산과 들이 하얗게 눈 덮히고 녹아 내릴때
새봄 찾아 동태 굴리며 고향길 달리고 싶다
할매가 1일1펙을 항상 하는 모습에 손주들도 우리집에 오면 무조건 지들도 할매따라 합니다
목사님의 예쁜 공주도 생일이라서 옥순씨와 함께 인증샷 남겼습니다
25년의 이민생활 기우뚱 기우뚱 넘어질뻔 자빠질뻔한 날들도 있었지만
기도하면서 참고 잘 이겨 내었더니 오늘같은 좋은날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80이 넘으신 할머니 두분이 직접 만드신 거라면서 꽃과 어항을
선물해 주고 가셨습니다
첨엔 물이 담겼나 했는데 젤리같은것으로 굳어 있었고
거북이 물고기 잠자리 나비등등으로 장식이 되어있는 귀한 선물 감사했습니다
세살 다섯살 예쁜 두딸을 가진 젊은부부가 옥순씨에게
세 마리의 기린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원래 한마리 밖에 없었는데 너무나 귀한 것이라
우리 레스토랑 동물원이 더욱 빛나 보였습니다
올림픽에 참전한 우리선수들을 응원합니다